1.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다. 이틀동안 비로 날 울적하게 만든 걸 아는지, 그래서 미안하다고 애교를 부리는 건지 엄청나게 맑고 선선한 바람이었고, 선명한 석양이었다. 날이 더울 땐 저노무 해 자식이 심술 덕지덕지 붙어서 남들 마구 밀치고 시끄럽게 땍땍대는 진상같이 느껴지더니, 날이 좋으니 오렌지빛 포인트 악세사리를 지닌 낭만적인 사색가처럼 느껴진다. 찔레인지, 장미인지 '좀 덥지만 6월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6월이에요~'라고 흥얼거리는 듯한 꽃들도 예쁘다. 무엇보다 야외라 덥고 추워서 엄청 짜증나는 대곡역 경의선 탑승장마저도 운치있으니, 날씨는 정말 얼마나 중요한지. 2014년 6월 4일
2. 다 부술 것처럼 세상을 내려다 보는 해. 감당 못할 만큼 밝은 빛으로 바늘 구멍 사이를 억지로 비집고 이쪽 세상으로 옮겨 오려 한다. 아주 독하게. 캄캄하고 침착한 땅에 내려와 무례한 취객의 모습으로 어둠을 휘젓고 다닌다. 제발 불을 꺼 주세요. 2014년 6월 1일
Impressions of the Sun
2014. 6. 5. 00:37
2014. 6. 5.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