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모든 좋은 것이 영원하길 바랐고, 잃는 게 싫어서 가지길 두려워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내가 잃은 모든 것은 어차피 내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나'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로 태어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로 죽는다. 삶에서 뭔가를 잃었다는 것은 내가 가진 전부인 '나'는 그대로인 채 대가 없이 무언가를 얻었고, 한동안 소유했고, 누렸다는 뜻이다. 잠시 빌렸던 것을 돌려 준 것일 뿐이니 진짜로 잃은 건 없다. 남에게 빌린 돈을 갚아놓고 내 돈을 잃은 양 가슴 아파 하는 건 바보같은 일이다. 게다가, 가졌던 것을 반납하고 나서도 소중히 다루기만 하면 죽을 때까지 가질 수 있는 기억은 계속 내 손에 남아 있는다. 불안함을 걷어내고 그 순간을 더 똑똑히, 찬찬히 봐야 했다.
잃는 것을 두려워 말자. 빌린 동안 소중히 여기고, 마음껏 활용하자. 잃은 것이 아니라, 잃을 것이 아니라, 얻었다는 사실에 집중하자. 내 손에서 떠나더라도 슬퍼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놓아 주자. 내 것이 아니니까. 삶이 더욱 행복해 질 것만 같아!
Nonpossession
2014. 3. 18. 14:30
2014. 3. 18. 14:30